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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중 만날 수 있는 짧은 천국, 타파스(Tapas)

by 산만한 떡볶이 2023. 1. 16.

맥주 한 잔을 주문했을 때 함께 나온 프리타파스(free Tapas) 2종


1. 타파스(Tapas)란 무엇인가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단어가 바로 타파스 일겁니다. 대체 타파스가 뭐길래 스페인에서는 꼭 타파스를 먹어야 한다고 할까요? 사실 타파스는 특정한 요리가 아닌 음식이 제공되는 방식을 지칭하는 말에 가깝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여러가지 음식을 조금씩 담아낸'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테이크 타파스, 샐러드 타파스, 문어 타파스 등 그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덜어진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게 바로 타파스의 매력입니다. 

 한 접시에 저렴하게는 1유로 부터 비싼 경우 10유로까지도 합니다. 식당의 수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제가 먹어본 가장 비싼 타파스는 대왕 가리비와 소등심 타파스였습니다. 각 6-7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막상 여행가면 타파스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도시 여행자의 상권에서 타파스 골목을 따로 찾아가지 않는 경우에는  유명 체인 레스토랑인 "Tapa Tapa"가 거의 유일하게 눈에 띕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후에 수많은 타파스를 먹어본 바에 따르면 맛은 굉장히 평범합니다. 타파스 계의 맥도날드입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타파스를 즐기고 싶다면 펍을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크게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종류의 타파스는 간단한 안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 많은 경우에 타파스가 바게트 위에 올라간 음식으로 소개되는 이유가 이 때문일 거라 추측됩니다.

 

 *대표적인 펍은 세르베체리아(cervecería)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맥주집입니다.
  이곳에 가면 맥주 안주로 적당한 타파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2. 타파스의 종류

 타파스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조리 형태로 나누면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핀초스(pinchos)
  꼬치에 꽂은 음식이나 빵에 다양한 재료를 얹은 타파스 입니다.

  북부지방에서 주로 쓰는 말로 타파스 자체를 핀초스로 지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순례길에 지나는 바스크, 나바라 지역이 포함됩니다.)

 

· 코사스 데 피카르(cosas de picar)
간단한 핑거 푸드로 차가운 음식

· 카수엘라스(cazuelas)
소스가 있는 음식. 황토색의 스페인산 우묵한 도자기 그릇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그릇 역시 순례길에서 순례자 메뉴를 주문하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각 지역의 특산물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전통 타파스 메뉴는 우리가 흔히 아는 감바스 등이 있습니다.

·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
마늘과 함께 올리브 오일에 구운 새우입니다. 빵이 함께 제공되기도 합니다.


· 깔라마레스(calamares)
오징어 링 튀김입니다. 깔라마리는 오징어를 뜻합니다. 

· 또르띠야 데 파타타(tortilla de patata)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입니다. 감자 외에도 다양한 재료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포만감이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많이 먹는 메뉴입니다. 

 

· 파타타스 브라바스(patatas bravas)
매콤한 소스를 뿌린 감자 튀김입니다.

가게 별 소스가 다양하며, 냉동 감자가 아닌 생감자를 바로 튀겨주는 가게도 많습니다. 

· 바칼라(baccalà)
소금에 절인 대구로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꿀대구 요리가 해당됩니다.

· 엔살라디야(ensaladilla)
“샐러드”라는 의미로 일반 야채 샐러드나 마요네즈로 버무린 감자 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3. 북부 지역의 타파스 문화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에서는 타파스를 핀초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핀초(pincho)는 꼬치를 뜻하는데, 바(Bar)에 방문하게 되면 벽 한쪽 편에 케이터링과 같은 모습으로 놓여져있습니다.  같은 종류끼리 큰 접시에 담기어져 있으며, 하나씩 접시에 담아서 먹거나 직원에게 주문하여 받아가면 됩니다. 일부 바에서는 회전초밥과 유사하게 꼬치 별로 색을 표시하거나 다른 모양의 꼬치를 사용하여 가격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몇개 먹었는지 핀을 가지고 가 계산하면 됩니다.

 핀초를 데워서 먹기를 원한다면, 직원에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버거류나 꼬치류를 데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현지인들은 차가운 그 자체로 즐기기도 합니다.  

 

 북부 로그로뇨 등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타파스 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거리의 가게들은 보통 1가지의 대표 메뉴를 걸고 장사합니다. 양송이 구이 꼬치 또는 고기 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가볍게 서서 맥주 또는 와인과 타파스를 즐기며,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는 것이 타파스 거리의 묘미입니다. 물론 앉아서 취식 가능한 일반 바 형태의 타파스 가게도 거리 내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조금 더  서쪽의 레온 ~ 갈리시아 지방으로 오게 되면 프리타파스(free tapas) 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타파스를 제공합니다. 각 가게마다 제공하는 메뉴가 다르고, 또 방문 인원수에 따라 다른 타파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작게는 올리브 한접 시 부터 감자칩, 감자튀김에 제육볶음을 올린 메뉴, 빠에야 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안주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게들을 둘러보며 맘에 드는 프리타파스 바를 찾아보는 것 역시 서북부 지역 여행의 매력입니다. 

 

*Logrono (로그로뇨) 지역의 타파스 거리를 찾는다면 LA LAUREL 인근 거리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 Leon 지역의 타파스 가게를 찾는다면 Plaza Mayor 인근 거리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참고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타파스 [tapas] (세계 음식명 백과, 박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