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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하드 타고 아부다비로, 환승 호텔과 아부다비 원데이 투어

by 산만한 떡볶이 2023. 3. 11.

어느새 이집트 여행 마치고 돌아왔다.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며 에티하드 항공 비행편의 장시간 대기(15시간) 로 인해 아부다비에서 짧은 하루를 보낸 기록을 남긴다. 

 

1. 항공기 탑승

 내가 탑승한 에티하드 비행편은 오후 17시50분 비행기였다. 한국에서 저녁에 출발해 아부다비 까지 약 10시간이 소요되었다. 보통 에티하드를 통해 레이오버 또는 스탑오버를 하게 되면 항공사에서 호텔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나의 경우 이집트 에어 연결편으로 호텔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별도로 호텔을 예약했다.

* 체류시간이 24시간 이하면 레이오버, 24시간 이상이면 스탑오버로 구분한다.

 

 이전 카타르 항공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어 아랍권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다. 이번 탑승 역시 최신 시설과

친절한 승무원, 꽤 괜찮은 기내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체크인 과정에서 이전 안내받은 것과 다르게 수화물을 이집트 카이로까지 직접 연결해준다고 했다. 항공사에서 수하물을 연결해주는 것이 훨씬 편한 방법이었지만, 아부다비에서 하루 숙박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이 수하물에 섞여있었다. 그 때문에 체크인 카운터에서 땀을 뺴고 급하게 짐을 꺼냈다. 이때 동행인이 당황한 나머지 스킨, 로션을 모두 꺼내고 짐을 부쳤는데, 무려 대용량 스킨, 로션으로 기내 휴대가 불가한 사이즈였다. 출발도 전에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항공사 직원분께서 두 가지 제안을 주셨다. 약국에서 공병을 사 담아가거나, 박스를 구매해 추가로 수하물을 위탁하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후자 방법을 택했고 고마우신 분 덕에 작은 위기를 넘기고 비행기에 몸을 싣을 수 있었다.

  

 

2. 프리미어 인 아부다비 에어포트 호텔  

 아부다비에 내렸을 때는 한국시간으로는 한참 새벽인 시간, 현지시간으로도 늦은 밤이었기에 공항과 연결된 호텔을 발견하고 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에는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갈 수 있는 호텔이 딱 하나 있다. 호텔 이름은 프리미어 인 아부다비이다.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안내판을 따라 10-15분 정도 이동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이 호텔은 공항 호텔로 외관을 통해 그 규모를 예측할 수 없었는데, 실제 객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다소 낡아보이는 복도에 비해 룸 컨디션은 최상이다. 방은 넓은 편이고 깨끗한 침구, 화장실을 구비하고 있다. 뷰는 없지만 창도 크기 때문에 기본 더블룸임에도 답답함이 없었다. 24시간 응대 가능한 직원이 많아 일처리도 빠르며, 옥상에는 수영장도 있다. 수영장이 생각보다 좋아서 즐길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해당 호텔은 예약 시기에 따라 가격이 2배 가까이 차이난다고 한다. 나는 더블룸을 약 14만원에 예약했으나, 일찍 예약한 사람들 또는 싱글룸 이용객들은 6만원 수준에도 예약했다는 후기를 보았다. 나는 비교적 비싼 가격임에도 늦은 시간 다른 숙소로 이동할 의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예약을 했다.

 또 조식이 포함되는 옵션은 인당 약 2만원 정도 추가된다.비싼 아랍에미레이츠의 물가를 생각하면 조식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이 많다. 나는 호텔 1층 24시간 운영되는 costa 커피에서 간단히 조식을 먹고자 별도로 신청하지 않았다.

 

3.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Sheikh zayed grand mosque)

  아부다비 레이오버의 넘버원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줄여서 그랜드 모스크이다. 이 외에도 루브르 박물관, 에티하드 팰리스, 페라리월드 등의 명소가 있다. 나는 15시간의 짧은 레이오버였기에 늦잠시간을 아껴 한 곳이라도 돌아보려고 아침 8시에 길을 나섰다.

 

 공항 호텔에서 모스크까지는 약 25분 택시비 2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미리 깔아둔 우버를 이용하여 호텔 정문에서 바로 우버를 잡아타고 모스크로 이동했다. 모스크는 오전 9시에 오픈하며, 입장료는 무료지만 공식 사이트에서 사전 입장 예약이 필요하다.

https://www.szgmc.gov.ae/en/Home

 

Sheikh Zayed Grand Mosque Centre

Prayer Timings Abu Dhabi Ajman Al Ain Al Sila-Al-Guwaifat Al-Hamra-Barakah AlJazeera-B.G Arzanah-Island Asab Bu-Hasa Dalma Island DasIsland Dubai Fujairah Ghagha-Qaffay Ghayathi-Bida-Al-Mutawa Khor Fakkan Liwa Madinat Zayed Mukhariz Ras Al-Khaimah Sahil Sh

www.szgmc.gov.ae

 입장 예약 시 복장 규정을 안내하고 있는데,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입장이 불가하니 유의해야 한다. 여자의 경우 머리를 전부 가려야 하며, 남녀 모두 노출이 심하거나 눈에 띄는 디자인의 옷은 금지된다. 부디 사전에 숙지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트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3대 모스크로 꼽히는 이슬람교 최고의 예배당이다. 내부에는 스와로브스키에서 제작한 거대한 샹들리에가 눈부시게 빛나며, 모든 벽면과 기둥의 무늬는 그림이 아닌 조각으로 정말 눈이 멀뻔했다. 

 

 입장하는 곳은 남쪽출입구이며, 모스크 까지 이동하는 지하로 상가가 형성되어있어 식사, 쇼핑 등이 가능하다. 현지 식당은 물론 파파존스, 서브웨이, 스타벅스 등 까지 입점해있다. 건물 자체 wifi는 없으나 식당 이용 시 요청하면 wifi 사용이 가능하다.

 

 모스크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다. 이동 동선이 일방향으로 정해져 있으며, 동선 내 사진 표시가 있는 장소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이점 역시 유의하자. 우리에게는 관광지이지만 그들에게는 실제 기도를 하는 예배당이다. 내부를 둘러보는 것은 충분히 사진을 찍는 시간을 고려해 약 1시간 소요된다. 관광이 끝나면 전동카트를 이용해 출구로 편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4. 다시 아부다비 공항을 통해 출국

 

 호텔에서 짐을 찾아 아부다비 공항 내부로 다시 이동했다. 터미널 3을 통해 이집트 행 비행편을 이용하였으며, 별도로 짐을 부치거나 탑승권을 발급 받을 필요가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수속 2시간 전에 이동했음에도 시간이 여유있었다. 아랍권 국가들의 보안 검색이 세다고 해서 다소 걱정했음에도 예상 외로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재밌었던 점은 탑승 수속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많은 이용객이 공항 내 곳곳에 노숙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공항 내 시설이 깔끔하고 공항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저가 여행객들은 각자의 침낭을 펴고 콘센트 옆에 자리잡아 편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타 공항에도 공항 노숙을 많이 하지만 낮 시간대에 이렇게 많은 노숙 이용객들이 있는 모습은 낯설지만 경유 특화 공항의 특색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약 30시간이 소요 된  이집트행 출국길은 무사히 그리고 쾌적하게 이루어졌다. 첫 레이오버였지만 잘 구축된 인프라와 계획 도시의 특성이 여행을 더욱 편하게 해주었다. 이집트까지는 4시간의 추가 비행이 있었고, 이집트에어가 국영 항공사임에도 저가 항공사 같다는 인식에 따른 우려가 있었음에도 아주 즐겁고 무사히 비행을 마쳤다. 수속한 짐도 늦지 않게 나왔고, 이집트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그저 즐거웠다. 수속과 사기꾼들로 인해 지쳐버릴 미래는 예상하지 못한채 말이다. 이후의 수속과 사기꾼에 대한 공항 이야기는 이어 글을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