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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숙소 정리 끝판왕, 호스텔 부터 메리어트 호텔 까지_1편

by 산만한 떡볶이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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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박14일 이집트 여행 동안 피라미드뷰 호텔, 크루즈, 한국인 필수 방문 호스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와 5성급 글로벌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에 머물렀다. 나는 여행에서 휴식이 목적이 아니라면 숙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위치와 청결 두가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몇성급이라거나 가격은 후순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체인은 이유가 있다는 교훈을 배웠다. 그렇지만 다양한 가격대, 형태의 숙소에 머물며 이집트의 이모저모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저렴하지만 좋은 기억을 가진 숙소 부터 정말 비싼데 두고두고 욕하게 된 호텔까지 100% 내 돈으로 했던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숙박을 경험한 순서대로 기자, 바하리야사막, 아스완, 나일강 크루즈, 룩소르, 후르가다, 카이로의 순서로 작성했다. 현재 보고 있는 1편에서는 기자 ~ 나일강 크루즈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이어질 2편에서 룩소르 ~ 카이로의 경험을 남길 예정이다. 

 

 앞서 아부다비 공항 숙박 등을 제외한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잠만 자는 호텔과 시설 또는 뷰를 즐길 호텔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완벽히 실현했다. 숙박비는 1박 2인(1방) 기준이다. 이집트 숙박을 선택할 때 참고할 점을 마지막에 요약해두었으니 세부 호텔 정보가 필요없다면 곧 작성될 2편을 먼저 보시면 된다!

 

1. 기자 피라미드뷰 Hayat hotel (2박)

성급/룸타입: 3성급 / 트윈 시티뷰

가격대: 1박 30달러 (약 4만원)

만족도: ★★★★☆ (4.0/5.0)

리뷰: 

1) 피라미드뷰 루프탑을 위해 선택한 호텔. 기자 피라미드 단지의 가장 앞 줄에 위치한 호텔로 접근성과 뷰는 최고 수준이다. 피라비드 뷰는 조식을 먹을 때와 저녁에 루프탑에서 볼 수 있기에 시티뷰를 선택했다. 그 결과 시티뷰는 옆 건물 벽만 보이는 뷰라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뷰는 정말 최고였다.

2) 방 컨디션은 예상보다 좋았다. 방과 화장실 모두 구식이지만 가장 걱정했던 침구는 깨끗했기에 만족했다. 방은 넓은 편이며 화장실은 아주 구식이라 기대를 안하고 가면 최악은 아니다. 2월 방문 기준 조금 추웠는데 내부에 난방기가 있어 잘 때는 춥지 않게 잤다. 트윈 베드 하나의 사이즈도 큰 편이다. 드라이기는 로비에서 말하면 대여해준다. 

3) 조식 퀄리티가 아주 좋다. 개인적으로 모든 일정의 조식 중 메리어트를 제외하고는 최고라고 꼽는다. 저 곳에서 맛본 치즈 맛을 지금도 잊지못한다. 7시부터 제공해주기 때문에 투어 일정이 있다면 빠르게 조금 식사하고 갈 수 있다. 나는 실컷 먹고 떠나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특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며 먹는 조식은 최고다. 

4) 직원들도 친절하다. 과하지 않은 수준의 관심을 준다. 타 후기를 보면 호텔에서 주선하는 투어를 하지 않으면 태도가 돌변한다고 하는 데, 나는 이에 대비해 처음부터 이집트인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어떤 권유도 없었고 나이 많은 할아버지 직원이 출입할 때 마다 반갑게 맞아주어 좋았다.

5) 루프탑 레스토랑/카페의 퀄리티는 가격대비 매우 낮다. 다만 뷰가 훌륭하고 한국에 비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어서 우리는 식사 대신 주스와 커피를 마셨다. 23년 2월 기준 음료는 대부분 80파운드였다. 생과일을 직접 갈아주는 주스가 최고 가성비라고 추천하고싶다. 

 

2. 경미네 사막투어 텐트 (1박)

성급/룸타입: many many stars / 노숙

가격대: 총 투어비 인당 80달러에 포함 (사막투어 외 차량비 40달러 별도)

만족도: ★★★★★ (5.0/5.0)

리뷰:

1) 사막 노숙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에 만족도가 높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기 때문에 야외에서 잘 수는 없었고, 대형 방풍 텐트 안에서 6명이 함께 잤다. 가장 걱정한 부분은 추위였는데 핫팩을 여유있게 챙겨가서인지 별로 춥지는 않았다. 침낭과 낙타털 담요를 제공해준다. 

2) 사막에서 노숙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지평선을 보며 일몰, 일출을 모두 볼 수 있었고 새벽 언제든 별이 보고싶으면 질릴 만큼 별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특히 달이 없는 날(그믐)에 방문해서 까만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을 볼 수 있었다. 새벽에 화장실을 가는 게 무서웠지만 화장실을 갔다 돌아오는 길 그대로 한참을 밖에 앉아 밤하늘을 보았다.  

3) 사막에서 우리 밖에 없다는 자유로움과 불피우며 구워먹는 닭고기, 모래에 차갑게 식힌 맥주 한 캔은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강력 추천!

 

3. 아스완 Hapi hotel (1박)

성급/룸타입: 3성급 / 클래식룸

가격대: 6만원-7만원

만족도: ★★★☆☆ (3.0/5.0)

리뷰: 

1) 다음날 아부심벨 투어를 새벽 4시에 출발해야 했기에 잠깐 눈 붙일 호텔이 필요했다. 사막투어 후 비행기로 아스완에 바로 넘어왔기 때문에 저녁 10시에나 체크인할 수 있었다. 10시에 도착하여 씻고 잠시 잠만 잔 호텔인데도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바로 화장실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아스완 아부심벨 투어 전 묵어가는 호텔인데 개인적으로 추천하진 않는다. 

2) 로비는 최신 호텔로 리모델링되어 사진을 보고 속았다. 거기에 2층 방은 엘리베이터를 운영하지 않는데 하필 나에게 2층 방을 배정해 짐들다 죽을 뻔 했다. 겨우 한층이지만 계단이 몹시 좁고 가파르다. 그럼에도 방은 깨끗한 편이다. 앞서 물가가 훨씬 비싼 기자단지의 호텔을 생각해보면 방이 매우 좁다. 그러나 깨끗해서 만족한 것도 잠시 새벽 1시가 넘도록 방음되지 않는 창을 통해 넘어오는 소음과 차량, 오토바이의 굉음에 시달리게 되었다.

3) 그리고 화장실이 정말 정말 구식에 지저분하다. 수압은 약하고 욕조에 달린 샤워기는 정면이 아닌 측면에 달려있어 샤워하는 내내 더러운 샤워커튼과 닿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사막투어 후 씻으면 왠만하면 참 좋았을 텐데, 그냥 씻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씻었달까. 심지어 물이 지저분해 양치는 생수로 했다. 

4) 다만 직원들은 친절하다. 그래서 불평하기 어려웠다. 아부심벨 투어 출발에 맞춰 조식 대신 밀박스를 준비해주었고, 짐 보관 역시 쾌적하게 진행해주었다. 좋은 리뷰 남겨달라는 웃음과 함께 말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면 나쁘지 않지만 먼저 추천해줬다가는 욕먹기 딱 좋은 호텔이라는 게 총평이다.

 

4. 나일강 MS Semiramis 크루즈 (2박)

성급/룸타입: 5성급 / 디럭스

가격대: 1박 140달러 (약 20만원, 식사 조식, 중식, 석식 포함) 

만족도: ★★★★★ (5.0/5.0)

리뷰:

1) 크루즈 예약은 다른 디럭스급 크루즈에 비해 저렴하게 한 편인데, 퀄리티에 매우 만족했다. 크루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별도 글로 남길 예정이라 간략히 남기겠다. 보통 3박을 하는데, 나는 잠만 자는데 3박으로 예약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2박으로 예약을 진행했다.

2) 크루즈는 대부분 이집트 현지 대행인을 통하여 예약이 이루어진다. 나는 아흐메드 킴 이라는 대행인을 통해 예약했다. 이 대행인들의 예약에 따라 크루즈 컨디션이 크게 좌지우지된다. 나는 최신 리모델링 크루즈를 이용했고 아주 깨끗했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평범했고 다른 크루즈에 비해 이벤트도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5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청결도로 다른 불만이 전혀 없었다. 

3) 식사도 퀄리티가 좋다. 3일 간 매 끼니 먹다보면 조금 물리기는 하지만 제공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매끼니 새로운 음식이 준비된다. 주류와 음료는 별도 주문해야 한다. 

4) 크루즈 루프탑에 위치한 수영장은 생각보다 작아 아이들이 이용하는 걸 보기만 했고, 그냥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보는 걸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했다. 강력 추천!

 

 

 작성하다 보니 하나의 호텔을 리뷰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여행과 숙박은 개인이 만난 사람, 그 날의 수 많은 변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다보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개인적 후기를 남기면서도 지나치게 편중된 후기는 자제하려고 하고 있다. 이제 전체 일정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후기를 남겼음에도 그 순간의 좋았던 기억과 지쳤던 많은 기억들이 스쳐간다. 초보 블로거인 나로서는 짧게 정보만 남긴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결론은 한 편에 남길 수가 없다. 남은 룩소르, 후르가다, 카이로의 숙박 경험은 2편에서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