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획 수립 전 고려할 점
이집트 여행 일정은 어떻게 짜야 할까?
나에게 맞는 여행 일정을 선택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패키지와 자유여행, 에어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이집트는 대부분 패키지를 통해 방문한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도 이집트라는 낯선 나라를 방문하는 경우에 안전, 문화적 차이 등을 이유로 패키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말 자유여행이 어려울지 확인을 위하여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비교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지, 나는 여행에서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을 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먼저 정해야 기준을 가지고 나에게 알맞은 방문도시 또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2. 자유여행 정말 위험할까?
자유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어릴적 부모님과 떠난 여행을 제외하고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일본, 홍콩, 포르투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미국 등 정말 많은 나라를 혼자 여행해왔다. 그런 나도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여행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점.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해있으며 아랍문화권, 이슬람문화권에 속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책으로 말하는 문화적 차이로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의 실생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여성 인권과 종교에 대한 부분은 직접 경험하기 전에 그 차이를, 내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게다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닐 것이라 예상된다.
3.패키지의 장점은?
이에 여러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패키지를 살펴보았다. 대부분 9박10일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가격은 2백만원 중반 - 3백만원 중반이다. 여기에 가이드 팁, 기사 팁, 일부 입장료, 선택 관광 요금이 별도로 발생한다. wow...대략 계산해봐도 직항으로 이동하는 프리미엄 패키지는 개인 여비를 제외하고 4백만원 중반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직항 항공권 가격이 많이 비싸긴 하다. 그 대신 주요 도시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으며, 자유여행과 같이 야간열차나 크루즈를 통한 일정이 포함되어있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편하게 움직이고자 패키지를 선택했는데 왜 불편한 이동수단과 숙박을 경험해야 하느냐!" 또는 "패키지지만 관광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개인적으로는 가이드가 전일정을 함께하고, 설명이 많이 필요한 유적 도시를 방문하는 특성 상 패키지가 꽤나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일정은 모두 카이로 - 아스완 - 룩소르 - 후루가다 로 이루어져있다. 패키지에 따라 각 도시별 숙박 일수는 1-2일 정도 차이가 있다. 여기에 터키나 그리스 일정을 더해 14일로 떠나는 패키지도 흔하게 보인다.
4. 자유여행의 장점은?
나는 자유여행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남자 동행인이 함께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여자혼자' 라는 치명적 위험을 극복했다.
두번째는 자유여행 중간중간에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는 편이 훨씬 자유롭고 전문성있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1) 높은 자유도
자유여행을 진행하면 내가 원하는 도시, 유적에 더 길게 머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이집트 패키지 여행은 다른 국가에 비하여 수요가 적기 때문에 매일 출발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자유여행은 원할 때 저렴한 항공권을 선택해 일정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일정 뿐 아니라 교통 선택에도 유리하다. 아스완으로 이동 할 때, 내가 13시간 동안이나 낡은 야간열차를 탈 자신이 없다면 항공편을 이용해 2시간30분만에 아스완으로 갈 수도 있다. 걷고 싶을 땐 걷고, 프라이빗 택시를 빌려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유적을 방문할 수도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이다. 현지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경우 한식당이나 중식당,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할 수 있으며, 원하지 않는다면 식사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단체손님을 전문으로 받는 공장같은 식당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2) 저렴한 물가
자유여행의 예상 비용은 항공권 140만원 (최저가 120만원) 외 기타 비용을 고려해도 패키지와 유사한 비용을 쓰게 될 일은 절대 없을 거 같다. 이집트에서 방을 쉐어하면서 10일 동안 300만원을 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매일 월드체인 5성 호텔에 묵으며 택시만 타도 불가능할 거다. 물론 난 씀씀이가 큰 편은 아니다.
이집트 물가가 너무나 싸기 때문인데. 최근 10년 환율 그래프를 보면 폭락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략 현재 이집트 1파운드가 42원 정도다. 이는 10년 전의 1/4, 3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현지에서 두세명이 관광지에서 식사를 해도 7,000원이라는 블로그 글을 보았다. 현지 식당에서 혼자 간단한 식사를 한 사람은 300원 나왔다고 하더라. 대졸자 1달 월급이 4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니 가서 길을 모르면 택시 타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으며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다.
3) (생각보다) 안전한 치안
아마 모두가 치안에 대한 걱정이 클 것이다. 안타깝게도 몇년 전 이집트 시내에서 테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외국인들의 방문이 급감했던 시기가 있다. 그러나 이집트 국가 경제가 위태로운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쓰고가는 달러와 파운드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있는 지역에는 무장 경찰이 수없이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곧 생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호객행위 등 작은 사건을 제외하고는 큰 사건사고에서는 오히려 안전한 편이라는 평이 많다.